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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ashion & Style/Items

석양의 무법자

by cchoiz 2010. 8. 1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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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지운 감독 좋은놈,나쁜놈,이상한놈(2008)의 모티브가 된 영화'석양의 무법자'를 봤다.
단순히 총질해대는 서부영화이지만 중간에 다리폭파 부분은 짧지만 나름 남북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나타나는 부분인것같다. 가볍게 보기좋은 영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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석양의 무법자

 

[욕망]의 경우처럼 일본의 영화업자들은 서양 영화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제목을 일본인의 감성에 맞게 고치는 데 많은 노력을
기울였다. 물론 우리나라는 아무런 투자 없이 그들이 정한 제목을 그대로 따라 썼다. 그러나 일본인들은 자기들한테 접점이 없는
낯선 이름으로 된 제목들은 모조리 낭만적인 제목으로 바꿔버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. [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
Clyde] [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) 같은 경우다. 그리고 이 걸작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처럼
번역을 했을 때 정서적으로 안 맞을 거 같은 경우도 고쳐버렸다.


[석양의 무법자]의 이탈리아식 원래 제목은 [좋은 놈, 못생긴 놈, 나쁜 놈Il Buono, Il Brutto, Il Cattivo]이다. 이것이 미국으로
건너가면서 [좋은 놈, 나쁜 놈, 못생긴 놈The Good, The Bad, The Ugly]으로 순서가 바뀌었다. 아무튼 이 제목은 대단히
독창적이다. 영화는 이 세 남자의 이야기이며, 제목은 세 사람의 이미지를 대표한다. 번역했을 때 약간 어색하다고 느낀 부분도
 있었지만, 최근 김지운 감독의 [좋은 놈, 나쁜 놈, 이상한 놈]이 만들어지면서 이런 제목이 어색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었음이
 드러났다. 그런데 1967년 일본 개봉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그런 용기가 부족했는지, 혜안이 부족했는지 독창적인 제목을
외면하고 말았다. [석양의 무법자]는 진부하기 이를 데 없으며 비슷한 제목의 다른 영화들 때문에 헷갈리기까지 한다.


이 영화의 이탈리아 포스터 역시 세 사람을 똑같은 비중으로 처리하고 있다. 배우의 배열도 역할에 맞게 왼쪽부터
클린트 이스트우드 (Clint Eastwood), 일라이 월라치(Eli Wallach), 리 반 클립(Lee Van Cleef) 순이다. 이들의 의상도 제목에
 맞게 선정되었다. 이스트우드는 어깨에 망토 비슷한 것을 걸치고 있는데, 이런 종류의 의상은 대개 정의로운 영웅들이 입는다.
 물론 이 영화에서 이스트우드 역시 범죄자에 불과하지만, 관객이 제일 동일시해야 하는 캐릭터다.


월라치는 못생긴 놈답게 구멍이 여기 저기 난 옷을 남루한 옷을 입고 있다. 가장 세련되게 비싼 옷을 차려 입고 있는 리 반 클립은
 대개 영화에서 비싼 물건 소유하고 비싼 옷 입은 부자가 나쁜 놈이듯, 이 영화에서도 나쁜 놈이다.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
포스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홀로 서 있는 것이다. 세월이 흐를수록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스타성이 다른 두 주연배우를 압도했
으므로 세 명으로 구성된 포스터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.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과 가장 부합하는 것은 역시 이 포스터다.




김신 (월간 <디자인> 편집주간)

출처)   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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